성형외과 전문의가 피부과 시술로 옮겨 가는 일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음.
요즘 종합병원 당직의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자주 들림.
두 이야기가 이어지는지, 숫자로 확인되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나눠서 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 자료로 2026년 7월 기준 압구정동 성형외과는 88곳으로 1년 전보다 4.3% 줄었음. 업소당 월평균 매출은 1억 4980만 원으로 1.3% 줄었음.
같은 압구정동의 피부·비뇨의학과는 80곳으로 6.7% 늘었고, 월평균 매출은 2억 2227만 원으로 6.2% 늘었음.
신사동은 더 뚜렷함. 성형외과는 157곳으로 그대로인데 매출은 1억 9575만 원으로 10.3% 줄었음. 피부·비뇨는 93곳으로 8.1% 늘었고 매출은 3억 203만 원으로 15.6% 늘었음.
업소 매출이지 의사의 소득이 아님. 임대료, 인건비, 장비값, 광고비를 빼기 전의 숫자임. 이 통계만으로 의사 한 명이 얼마를 번다고 말할 수는 없음.
다만 방향은 분명함. 성형수술 중심이던 미용의료의 무게가 보톡스, 필러, 레이저, 리프팅 같은 비수술 시술로 옮겨 가고 있음. 보도에서는 이를 '프티 성형'이라 부름.
수요의 성격도 바뀌었음. 쌍꺼풀과 코 수술은 한 번 하면 끝이지만, 피부 관리는 몇 달마다 다시 받음. 20·30대 인구가 줄어도 중장년층의 정기 관리 수요가 시장을 받친다는 분석이 나옴.
이런 시술은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라 가격을 병원이 정함. 환자 회전율이 높고 예약이 반복되면 매출을 미리 가늠하기 쉬움. 의사들이 끌리는 이유임.
분쟁 쪽 숫자도 있음.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지난해 접수된 조정·중재 신청은 성형외과 175건, 피부과 114건이었음. 수술은 사고가 나면 후유장애와 고액 배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큼.
보건복지부 자료로 지난해 국내에서 피부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131만 3000명이었음. 전체 진료과 이용의 62.9%임. 성형외과는 23만 3000명(11.2%)으로, 피부과가 다섯 배 넘게 많았음.
한국관광공사 자료로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의료 소비액 중 피부과 비중은 53.72%에서 55.72%로 올랐고, 성형외과는 24.53%에서 19.35%로 내렸음.
제가 아는 피부과 원장님들도 압구정에 개원해 외국인 환자를 받는 경우가 많았음. 위 숫자와 같은 방향의 이야기임.
성형외과도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님. 제가 아는 성형외과 의사는 주 환자가 태국 등 동남아의 연예인이라고 들었음. 외국인 수요가 큰 분야에서는 성형 수술의 자리도 남아 있다는 뜻임.
서울에서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한 의사 1인 의원은 3319곳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 이 중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은 385곳(11.6%)뿐이었음. 나머지는 일반의, 가정의학과, 성형외과 등 다른 과 의사가 운영하는 곳임.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 최소 5년의 수술 수련을 거침. 그 5년을 뒤로하고 시술 중심으로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 보도의 핵심임. 서초동의 한 클리닉은 성형외과 전문의 4명이 원장으로 일한다고 소개됐음.
요즘 종합병원은 당직의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음. 그 이유로 의사들이 피부·미용 쪽으로 나갔다는 말이 자주 나옴.
이 부분은 이번 보도와 통계로는 입증되지 않음. 피부과로 옮긴 의사 수와 병원 당직 공백을 직접 이은 공식 자료를 찾지 못했음. 현장의 체감이자 가설임.
그래도 구조는 이해가 됨. 당직은 밤샘이 따르는 노동이고, 시술 중심 외래는 낮에 끝나고 예약으로 돌아감. 같은 면허로 선택지가 둘이면 시간과 소득 양쪽에서 비교가 됨.
병원은 인력을 못 구하면 당직 수당을 올리거나 야간 진료를 줄여야 함. 이 비용은 결국 병원의 수익성과 응급·야간 진료 여력에 얹힘.
의료 쪽 인력은 필수의료에서 미용으로 흘러간다는 논쟁이 오래됐음. 다만 이 논쟁은 의대 정원, 수가, 근무 환경이 함께 얽혀 있어 한 숫자로 정리되지 않음.
환자 입장에서는 한 가지가 남음. 피부과 간판을 단 의원의 대다수가 피부과 전문의 소속이 아니라는 점임. 시술을 받기 전 의사가 어느 과 전문의인지 확인할 수 있음.
앞으로 지켜볼 것
- 내년 압구정·신사 상권의 성형외과 대 피부·비뇨 업소 수와 매출 추이
- 외국인 환자 통계에서 피부과와 성형외과 비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 종합병원 당직 인력난을 직접 보여 주는 공식 자료가 나오는지
- 피부과 표방 의원의 진료과목 표시 규제 논의
- 시술 분쟁 건수가 의원 수 증가를 따라 늘어나는지
미용의료의 돈은 수술에서 시술로, 한 번에서 정기 구독으로 옮겨 가고 있음. 이 흐름이 병원 당직 공백과 이어지는지는 아직 증명할 숫자가 없음.
자주 묻는 질문
성형외과 의사가 피부과로 옮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보도에 따르면 보톡스, 필러, 레이저 같은 시술은 수술보다 시설·인력 부담이 작고 환자 회전율이 높으며 반복 매출이 가능합니다. 수술 사고에 따른 배상 부담이 작다는 점도 거론됩니다.
피부과 간판을 단 의원은 모두 피부과 전문의인가요?
아닙니다. 서울에서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한 의사 1인 의원 3319곳 중 피부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곳은 385곳(11.6%)이었습니다.
종합병원 당직 구인난이 미용 쪽으로 의사가 나가서인가요?
현장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만, 둘을 직접 이은 공식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가설입니다.
닥터조단
참고한 자료
한국경제, 우연수, 「'쌍꺼풀·코성형 안 합니다'…성형외과 전문의도 갈아탄 곳」(2026. 11. 3) 및 인용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보건복지부,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자료. 현장 이야기는 필자가 들은 일반적인 내용이며 특정인을 가리키지 않음.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한 산업 해설이며,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팔라는 권유가 아님.
처음 공개 2026-11-03 · 최종 수정 2026-11-03. 틀린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고치고 이곳에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