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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 version="2.0"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channel><title>Mednomics · 두 개의 차트</title><link>https://mednomics.co.kr/</link><description>의사가 읽는 헬스케어 산업과 돈</description><language>ko</language><atom:link href="https://mednomics.co.kr/rss.xml"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lastBuildDate>Mon, 02 Nov 2026 09:00:00 +0900</lastBuildDate>
<item><title>EP.04 비만약 3파전과 무릎 관절의 경제학: 위고비, 마운자로, 에페</title><link>https://mednomics.co.kr/series/ep04-glp1-knee.html</link><guid isPermaLink="true">https://mednomics.co.kr/series/ep04-glp1-knee.html</guid><pubDate>Mon, 02 Nov 2026 09:00:00 +0900</pubDate><category>약과 바이오</category><description>마운자로가 위고비를 앞섰고 국산 에페가 가세했음. 비만약이 무릎 수술 시장까지 흔들지는 아직 아무도 모름.</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p>국내 비만약 시장의 주도권이 1년 만에 뒤집혔음.</p><p>국산 1호 비만약 에페도 이번 주 처방을 시작했음.</p><p>숫자는 이미 있음. 무릎은 아직 가설임. 둘을 나눠서 봄.</p><h3>주가 차트 쪽에서 보면: 시장의 숫자</h3><p>1. 위고비는 2024년 10월, 마운자로는 2025년 8월에 국내 출시됐음.</p><p>2.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집계로 2026년 상반기 유통액은 마운자로 약 7440억 원, 위고비 2170억 원임. 합치면 9600억 원이 넘음.</p><p>3.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 마운자로 3232억 원 대 위고비 1040억 원, 2분기에 4212억 원 대 1130억 원임. 격차는 약 3.7배로 벌어졌음.</p><p>4. <span class="hl">마운자로 한 제품의 2분기 매출이 항암제 키트루다(1498억 원)의 2배를 넘었음.</span> 국내 전체 의약품 1위임.</p><p>5. 위고비는 마운자로가 나오자 공급가를 약 40% 내렸음. 그래도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8.4% 줄었음. 전 분기보다는 8.6% 늘어 두 분기 연속 감소에서는 벗어났음.</p><p>6. 10월 7일 한미약품의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약처 허가를 받았음. 국내 개발 45번째 신약이자 국산 비만약 1호임. 10월 29일부터 공급이 시작됐음.</p><p>7. 에페의 첫 달 유통가격은 부가세 포함 12만 9800원, 네 번째 달부터 29만 9200원임.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최저 용량 4주분 공급가가 20만 원대로 보도됐음.</p><p>8. 국내 3상(448명, 40주 중간 결과)에서 에페는 평균 체중 9.75% 감소, 위약은 0.95% 감소였음. 체중 5% 이상 감량은 79.4%, 10% 이상은 49.5%였음.</p><p>9. 다만 이 결과는 64주 임상의 40주 중간 분석이고, 위고비·마운자로는 68~72주 결과임. 세 약을 직접 맞붙인 임상도 없음. <span class="hl">지금 자료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음.</span></p><p>10. 10월 12일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했음. 10월 28일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장관은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약을 건강보험 '관리급여' 체계에 넣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답했음.</p><p>11. 대상, 비만 기준, 본인부담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 <span class="hl">앞으로의 쟁점은 가격이 아니라 누가 얼마를 내느냐임.</span></p><h3>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 무릎</h3><p>12.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으면 가장 흔히 듣는 말이 '살 좀 빼세요'임.</p><p>13. 무릎 관절염으로 진료받는 사람은 연간 300만 명이 넘음(2024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2025년 7만 8300건으로 2021년보다 5.2% 늘었음.</p><p>14. 사용되는 인공 무릎관절의 80% 이상은 수입품임. 2025년 수입 비중은 82.6%였음.</p><p>15. 그래서 2024년 10월 NEJM에 실린 STEP 9 임상이 주목받았음. 비만약이 무릎 통증에도 효과가 있는지 가려 보려는 시험이었음.</p><p>16. 407명,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중등도 무릎 관절염과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었음.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위약을 2대 1로 나눠 68주 동안 투여했음.</p><p>17. 결과는 체중 13.7% 감소 대 3.2% 감소, 통증 점수(WOMAC, 0~100점) 41.7점 감소 대 27.5점 감소였음. 신체 기능 점수도 약 두 배 더 좋아졌음.</p><p>18.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점이 세 가지임.</p><p>19. <span class="hl">첫째, 위약군도 통증이 27.5점 줄었음.</span> 식이와 운동 상담만으로도 효과가 컸다는 뜻이고, 약이 더한 몫은 약 14점임.</p><p>20. 둘째, 참가자의 평균 BMI가 40.3이었고 81.6%가 여성, 평균 나이 56세였음. 우리 외래에서 보는 평균적인 무릎 환자와는 다른 집단임.</p><p>21. 셋째, 부작용으로 투여를 중단한 비율이 6.7%로 위약군 3.0%의 두 배가 넘었음. 대부분 위장관 문제였음. 장기 데이터는 아직 없음.</p><p>22. 앞서 같은 계열의 리라글루타이드 3.0mg으로 한 시험에서는 통증 차이가 없었음. 이 계열이면 다 같다고 볼 수 없음.</p><p>23.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당뇨 약으로 허가됐을 뿐 골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된 것이 아님.</p><p>24. 올해 3월 Cell Metabolism에는 쥐 실험에서 체중 감소 없이도 연골 세포의 대사가 달라졌다는 연구가 실렸음. 사람 20명을 대상으로 한 탐색 시험에서는 24주 뒤 MRI에서 무릎 안쪽 연골 두께가 평균 약 17% 늘었음.</p><p>25. 연구진도 규모가 작아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음. <span class="hl">가설 단계임.</span></p><h3>두 차트를 겹쳐 보면</h3><p>26. 질문은 하나임. 비만약이 무릎 수술을 줄일까.</p><p>27. 지금 숫자로는 답할 수 없음. 비만약이 나온 뒤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5년 추세는 늘고 있다는 것만 확인됨.</p><p>28. 가설은 서로 엇갈림. 수술 전 단계에서 통증이 줄어 수술 시점이 늦어질 수 있음. 반대로 체중 때문에 수술이 어려웠던 고도비만 환자가 후보로 올라올 수도 있음.</p><p>29. 어느 쪽이든 인공관절의 80% 이상이 수입품이라, 수요 변화의 영향은 해외 제조사가 먼저 받음.</p><p>30. 비용 구조도 다름. 비만약은 지금 비급여로 매달 수십만 원이 들고,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됨. 급여로 들어가면 건강보험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됨.</p><p>31. 한 가지는 분명함. 약으로 체중이 빠질 때 근육도 같이 빠지기 쉬움. 전문가들은 무릎을 위해 체중 관리와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함께 권함.</p><h3>앞으로 지켜볼 것</h3><ol><li>위고비 급여 평가 결과와 관리급여 편입 기준(BMI, 동반 질환)</li><li>3분기 IQVIA 집계에서 에페가 어느 정도 점유율을 가져가는지</li><li>한국인 무릎 관절염 환자 대상 비만약 임상이 나오는지</li><li>약을 끊은 뒤 체중과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li><li>비만약 출시 이후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의 변화</li></ol><p><b>한줄 코멘트</b> 비만약 시장은 숫자가 보이고, 무릎 시장은 아직 가설임. 숫자와 가설을 구분해서 읽는 것이 두 개의 차트를 읽는 법임.</p><p><small>데일리팜, 「'국내 상륙 1년' 마운자로 누적매출 1조 성큼」(2026. 8. 1) · 마이데일리, 「[비만약 새 판도(上)] 성인 10명 중 1명 맞았다」(2026. 10. 21) · 아이뉴스24, 「한미약품 '에페' 드디어 나온다」(2026. 10. 26) · 파이낸셜뉴스, 에페 허가 보도(2026. 10. 7) · 메디칼타임즈·YTN, 위고비 급여 신청 보도(2026. 10. 12) · 메디게이트뉴스, 「[2026 국감] 위고비·마운자로도 '관리급여' 되나」(2026. 10. 28) · SBS Biz, 「무릎 인공관절 80% 이상 수입」(2026. 9. 14) · 헤럴드경제, 무릎인공관절수술 현황(2025. 10. 21) · Bliddal H, et al. N Engl J Med 2024;391:1573-1583 (STEP 9) · 코메디닷컴, 세마글루타이드 연골 대사 연구(Cell Metabolism, 2026. 3. 3) 보도 · 미디어펜, 국산 비만약 보도(2026. 10. 11~13)</small></p><p>출처: 닥터조단, mednomics.co.kr</p>]]></content:encoded></item>
<item><title>EP.03 사모펀드는 왜 의약품 유통과 임플란트를 샀나</title><link>https://mednomics.co.kr/series/ep03-mbk-healthcare.html</link><guid isPermaLink="true">https://mednomics.co.kr/series/ep03-mbk-healthcare.html</guid><pubDate>Mon, 02 Nov 2026 09:00:00 +0900</pubDate><category>자본과 헬스케어</category><description>MBK는 2년 사이 임플란트, 구강 스캐너, 약 유통, 일본 피로회복제를 샀음. 공통점은 아파도, 늙어도, 피곤해도 꺼지지 않는 수요임.</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p>지난 두 회는 병원 쪽에서 돈의 흐름을 봤음.</p><p>이번에는 반대편, 헬스케어를 사들이는 자본을 봄.</p><p>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2년 사이 산 회사들을 따라가 봄.</p><h3>주가 차트 쪽에서 보면: 무엇을 샀나</h3><p>1. 2023년 MBK는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음. 임플란트 국내 1위 회사임.</p><p>2. 직원의 2000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흔들리던 때였음. 창업자 지분 일부와 일반 주주 지분을 같은 가격(주당 19만 원)에 공개매수했음.</p><p>3. 두 차례 공개매수로 지분 96%를 넘겨 2023년 8월 상장폐지했음. 인수 규모는 약 2.5조 원으로 알려짐.</p><p>4. 구강 스캐너 회사 메디트는 이보다 앞선 2022년 12월, 지분 99.5%를 약 2.4조 원에 사는 계약을 맺었음. 임플란트와 디지털 치과 장비를 한 손에 쥔 셈임.</p><p>5. 2024년 4월에는 의약품 유통 1위 지오영을 블랙스톤에게서 샀음. 지주사 지분 71.25%를 1조 9500억 원에 인수했고, 회사 전체 가치는 약 2조 원으로 매겨졌음.</p><p>6. 블랙스톤은 2019년 약 1조 1000억 원에 지오영을 샀음. <span class="hl">5년 만에 몸값이 두 배 가까이 된 것</span>임.</p><p>7.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아리나민제약을 역시 블랙스톤에게서 3500억 엔(약 2.9조 원)에 샀음. 일본의 국민 피로회복제 '아리나민'을 만드는 회사로, 원래 다케다제약의 일반의약품 부문이었음.</p><h3>왜 샀나: 사모펀드의 계산</h3><p>8. 사모펀드는 남의 돈과 빌린 돈으로 회사를 사서, 몇 년 뒤 더 비싸게 파는 곳임.</p><p>9. 빌린 돈을 갚으려면 매년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이 필요함.</p><p>10. 헬스케어는 이 조건에 잘 맞음. <span class="hl">경기가 나빠도 약은 먹어야 하고, 빠진 이는 채워야 하고, 피곤하면 비타민을 삼.</span></p><p>11. 실제로 MBK는 지오영을 사면서 9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음. 꾸준한 현금흐름이 있으니 가능한 구조임.</p><p>12. 둘째는 '통로'임. 지오영은 전국 약국 약 80%와 거래함. 약이 지나가는 고속도로를 가진 셈임.</p><p>13. 다만 유통업은 마진이 얇음. <span class="hl">지오영의 2025년 연결 영업이익률은 2%가 안 됨.</span> 매출 5조 3509억 원에 영업이익 1036억 원이었음.</p><p>14. 셋째는 묶음임. 임플란트 회사와 구강 스캐너 회사를 함께 가지면 치과 하나에 팔 수 있는 물건이 늘어남. 업계에서는 이를 '볼트온' 전략이라고 부름.</p><h3>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h3><p>15. 의료기기는 한번 손에 익으면 잘 바꾸지 않음.</p><p>16. 정형외과 인공관절도 회사마다 수술 기구와 순서가 달라서, 처음 배운 시스템을 계속 쓰는 경향이 강함.</p><p>17. 그래서 의료기기 회사는 의사 교육에 공을 들임. 오스템임플란트가 임상 교육을 키워 온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음.</p><p>18. <span class="hl">한번 익숙해진 의사는 쉽게 떠나지 않음. 사모펀드 눈에는 이게 예측 가능한 매출로 보임.</span></p><p>19. 약 유통은 평소에는 의사 눈에 거의 안 보임. 보이는 순간은 약이 품절될 때임. 그때 유통망을 쥔 회사의 힘이 드러남.</p><p>20. 그리고 지난 회와 이어지는 지점이 있음. 삼성서울병원의 주요 간납사인 케어캠프가 지오영 계열사임.</p><p>21. 대학병원 간납사들이 매물로 쏟아지는 지금, 병원 물류를 이미 가진 유통 회사는 좋은 자리에 서 있음.</p><h3>두 차트를 겹쳐 보면</h3><p>22. 사모펀드의 공식은 대체로 비슷함. 빚을 얹어 사고, 효율을 높이고, 중간에 일부 돈을 돌려받고, 더 비싸게 팖.</p><p>23. 지오영도 인수 직후인 2024년 7월 지주사가 2746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했음. MBK가 이 과정에서 2000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는 관측이 나왔음.</p><p>24. 같은 기간 지주사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506%에서 2024년 말 1600%로 뛰었다는 보도가 있었음.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는 지적이 따라붙은 이유임.</p><p>25. 같은 공식이 무너진 사례도 있음. MBK가 빚을 크게 얹어 산 홈플러스는 2025년 기업회생에 들어갔음.</p><p>26. 차이는 수요의 성격임. 마트는 경쟁과 경기에 흔들리지만, 약과 치료는 쉽게 줄지 않음. 헬스케어가 사모펀드에게 매력적인 이유임.</p><p>27. 다만 <span class="hl">이 현금흐름의 끝에는 환자가 있음.</span> 효율화가 지나쳐 약 공급이 불안해지거나 의료기기 값이 오르면, 그 부담은 결국 환자와 건강보험이 짐.</p><h3>앞으로 지켜볼 것</h3><ol><li>지오영 쪽이 대학병원 간납사 매물을 인수하는지</li><li>오스템임플란트·메디트를 언제, 얼마에, 어떤 방식(재상장 또는 매각)으로 팔지</li><li>아리나민제약이 한국과 아시아로 사업을 넓히는지</li><li>홈플러스 사태 이후 MBK의 자금 조달과 평판이 다른 헬스케어 투자에 미치는 영향</li></ol><p><b>한줄 코멘트</b> 사모펀드가 헬스케어를 사는 이유는 단순함. 아파도 약은 사고, 빠진 이는 채우고, 피곤하면 비타민을 먹음. 꺼지지 않는 수요 위에 빚을 얹을 수 있기 때문임. 다른 업종과 다른 점은, 그 수요의 주인이 환자라는 것임.</p><p><small>아시아경제, 「MBK파트너스, 日 제약사 아리나민 3조원에 인수」(2024. 7. 2) · 더팩트, 「MBK파트너스, 헬스케어 힘주나…日 제약사에 3조 베팅 이유는」(2024. 7. 6) · 딜사이트, 「MBK, 지오영 최대주주 등극…블랙스톤 지분 인수」(2024. 4. 22) · 데일리팜, 「지오영 주인 바뀐다…MBK파트너스, 2조원에 인수」 · 딜사이트, 지오영 인수금융 보도 · 시대일보, 지오영 유상감자 관련 보도(2025. 4) · 데일리팜, 「지오영, 현금성자산 1년 새 7배↑」 · 아주경제, 「MBK·유니슨 컨소시엄,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한다」(2023. 1. 26) · SBS Biz,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보도 · 아시아경제, 「MBK '2조 몸값' 지오영 인수」(2024. 4. 22) · 한국경제, 간납사 M&amp;A 보도(2026. 7. 22)</small></p><p>출처: 닥터조단, mednomics.co.kr</p>]]></content:encoded></item>
<item><title>EP.02 병원이 제약사를 키우는 구조: 성심병원과 삼천당제약</title><link>https://mednomics.co.kr/series/ep02-samchundang.html</link><guid isPermaLink="true">https://mednomics.co.kr/series/ep02-samchundang.html</guid><pubDate>Sun, 01 Nov 2026 09:00:00 +0900</pubDate><category>병원과 제약</category><description>한 의사가 세운 병원에서 제약사가 자랐음. 지금 시장은 그 제약사가 병원 없이도 클 수 있는지에 값을 매기고 있음.</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p>지난 회에서 병원이 물건을 사는 통로, 간납사를 봤음.</p><p>이번에는 그 통로가 한 집안 안에서 어떻게 제약사로 자랐는지 봄.</p><p>대표적인 사례가 강동성심병원과 삼천당제약임.</p><h3>뿌리: 한 의사가 세운 병원들</h3><p>1. 성심병원 계열의 뿌리는 외과의사 윤덕선 박사임. 1974년 성심의료재단을, 1982년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세웠음.</p><p>2. 강남·춘천·강동성심병원 등을 잇달아 세워,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병원을 세운 의사로 꼽힘.</p><p>3. 이 병원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이어졌음.</p><p>4. 장남 윤대원 이사장은 1989년부터 일송학원을 맡아 한림대의료원 산하 성심병원들을 이끌었음. 2024년 별세했음.</p><p>5. 차남 윤대인 회장은 성심의료재단과 강동성심병원을 물려받았음.</p><p>6. 그리고 1986년 <span class="hl">삼천당제약을 인수해 재단 병원에 의약품을 대는 사업 구조를 만들었음.</span></p><h3>줄기: 병원 옆에서 자란 제약사</h3><p>7. 그 중심에 '소화'라는 비상장 회사가 있음.</p><p>8. 소화는 2000년대 초 한림대의료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던 회사로 보도됐음. 2004년 매출이 881억 원이었음.</p><p>9. 당시 소화는 삼천당제약 지분 42.5%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했고, 소화의 최대주주는 윤대인 회장이었음.</p><p>10. <span class="hl">병원 쪽 사람이 약을 대는 회사를 갖고, 그 회사가 다시 제약사를 갖는 구조</span>임.</p><p>11. 지금도 뼈대는 같음. 소화가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약 31%)이고, 소화 지분은 윤대인 회장이 56.52%, 장남 윤희제 씨의 100% 개인회사인 인산엠티에스가 43.48%를 가짐.</p><p>12. 경영은 사위인 전인석 대표가 맡고, 지배력은 부자에게 모여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옴.</p><p>13. 확실한 고객 위에서 매출을 쌓는 시장을 '캡티브 마켓'이라고 부름. 비판하는 쪽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라고 불러 왔음.</p><h3>2026년의 주가 차트</h3><p>14. 이 회사가 올해 시장을 뒤흔들었음.</p><p>15. 2025년 말 23만 원대였던 주가가 석 달 만에 100만 원을 넘었고, 시가총액 26조 원으로 코스닥 1위에 올랐음.</p><p>16. 재료는 먹는 인슐린(S-PASS 플랫폼)과 먹는 당뇨·비만약 제네릭 계약에 대한 기대였음.</p><p>17. 그런데 2025년 매출은 2318억 원, 영업이익은 85억 원이었음. <span class="hl">영업이익 100억 원이 안 되는 회사가 상장사 전체 시총 30위권에 오른 것</span>임.</p><p>18. 3월 말 미국 계약 발표 뒤 계약 상대방을 밝히지 않는 등 의문이 커지면서, 사흘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음.</p><p>19. 거래소는 실적 전망을 보도자료로만 내고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음(벌점 5점).</p><p>20. 같은 시기 전 대표는 장인에게 증여받은 지분의 세금을 내려고 2500억 원어치 매각을 계획했다가 철회했음.</p><h3>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h3><p>21. 대형 병원에서 약을 쓰려면 먼저 병원 내부 위원회를 거쳐 원내 의약품 목록에 올라야 함.</p><p>22. 목록에 오르면 그 병원 처방이 꾸준히 생기고, 입원 중에 쓰기 시작한 약은 퇴원 후 외래 처방으로도 이어지기 쉬움.</p><p>23. 그래서 제약사에게 대형 병원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시장에 들어가는 첫 관문임.</p><p>24. <span class="hl">그 관문 옆에 같은 집안의 회사가 서 있다면, 출발선이 다른 셈</span>임.</p><p>25. 다만 지금의 주가를 병원 덕으로 볼 수는 없음. 지금 시장이 사는 건 병원 납품 매출이 아니라 먹는 인슐린이라는 미래임.</p><h3>두 차트를 겹쳐 보면</h3><p>26. 지난 회의 간납사 금지법이 여기서 다시 나옴.</p><p>27. 개정 의료기기법은 병원 개설자의 2촌 이내 친족이나 지분 50% 초과 같은 특수관계 판매업자와의 거래를 막음. 의약품 쪽에는 약사법에 비슷한 규정이 이미 있음.</p><p>28. 병원 재단을 이끄는 사람, 그와 아들이 지분을 가진 유통회사, 그 유통회사가 최대주주인 제약사. <span class="hl">구조만 놓고 보면 개정법이 겨냥한 모양과 닮았음.</span></p><p>29. 실제로 적용되는지는 각 회사가 무엇을 어느 병원에 파는지, 시행령이 특수관계를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 갈림. 단정할 일은 아님.</p><p>30. 다만 2027년 말 시행을 앞두고 이 그룹이 소화와 인산엠티에스의 지분이나 거래 구조를 어떻게 정리하는지는 지켜볼 만함.</p><h3>앞으로 지켜볼 것</h3><ol><li>먹는 인슐린 유럽 임상 1상 결과와 2상 승인 여부</li><li>소화·인산엠티에스의 지분과 병원 거래 구조가 바뀌는지</li><li>경영은 사위, 지배는 장남인 구조가 어떻게 정리되는지</li><li>공시 논란 이후 회사가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지</li></ol><p><b>한줄 코멘트</b> 병원이라는 확실한 고객 위에서 자란 제약사가, 이제는 신약 기대 하나로 평가받고 있음. 뿌리는 환자 차트에 있는데 주가는 먼 미래의 차트에 걸려 있음. 두 차트 사이의 거리가 이 회사의 리스크임.</p><p><small>딜사이트, 「삼천당제약, 승계방정식 '꿈틀'」(2023. 4. 27) · 딜사이트, 「삼천당제약, '소화' 축 지배구조…사위 경영·부자 지배」(2026. 4. 3) · 스마트투데이, 「'짠물 배당' 삼천당제약, 코스닥 '짱'됐다」(2026. 3. 20) · 스마트투데이, 전인석 대표 지분 매각 계획 및 철회 보도(2026. 3. 25, 4. 6) · 데일리안, 「영업익은 85억인데 시총은 코스닥 1위」(2026. 3. 25) · 뉴시스, 「잇단 논란→고소→기자회견…삼천당제약에 무슨 일이?」(2026. 4. 3) · 딜사이트, 「삼천당제약 ‘거래소 심의 결과 수용’」 · 데일리팜, (주)소화 실적 보도(2003, 2005) · 메트로신문, 윤덕선 박사·윤대원 이사장 관련 보도 · 메디게이트뉴스, 강동성심병원 개원 40주년(2026. 10. 25)</small></p><p>출처: 닥터조단, mednomics.co.kr</p>]]></content:encoded></item>
<item><title>EP.01 간납사 금지법: 병원 구매의 숨은 통로</title><link>https://mednomics.co.kr/series/ep01-gannapsa.html</link><guid isPermaLink="true">https://mednomics.co.kr/series/ep01-gannapsa.html</guid><pubDate>Sat, 31 Oct 2026 09:00:00 +0900</pubDate><category>병원의 돈</category><description>대학병원 간납사들이 줄줄이 팔리고 있음. 법이 없애는 건 통로일까, 통로의 주인일까.</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p>큰 병원이 물건을 사는 방식이 바뀌고 있음.</p><p>올해 대학병원 간납사들이 줄줄이 팔리고 있음.</p><p>왜 그런지, 수술방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정리해 봄.</p><h3>주가 차트 쪽에서 보면</h3><p>1. 큰 병원 수술방에서 쓰는 스텐트, 카테터, 인공관절, 수술 도구는 대부분 제조사에서 병원으로 바로 가지 않음.</p><p>2. 중간에 '간납사'라는 간접 납품 회사를 거침.</p><p>3. 병원마다 사실상 정해진 간납사가 하나씩 있고, 제조사나 대리점은 이 문을 통과해야 물건을 넣을 수 있음.</p><p>4. 문제는 이 간납사의 대주주가 병원 재단이나 병원 오너의 친인척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임.</p><p>5. 병원이 물건을 사면서, 그 중간 마진을 병원 쪽 사람이 가져가는 구조였음.</p><p>6. 업계에서는 이 중간 몫이 보통 10~20%, 많게는 40%라고 보고 '통행세'라고 불러 왔음.</p><p>7. 2025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의료기기법이 이 구조를 막음.</p><p>8. 의료기기 판매업자는 '특수관계'에 있는 병원에 물건을 팔 수 없음. 다른 업체를 끼워 우회하는 것도 금지임.</p><p>9. 특수관계 기준은 세 가지임. 병원 개설자의 2촌 이내 친족, 지분 50% 초과 보유, 지분과 상관없이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력.</p><p>10. 위반하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음. 시행일은 2027년 12월 31일임.</p><p>11. 그래서 병원들이 시행 전에 간납사 지분을 팔고 있음.</p><p>12. 세브란스병원 간납사 에비슨케어는 5월에 대웅제약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이지메디컴 측에 넘어감.</p><p>13. 가톨릭중앙의료원 쪽 간납사 두 곳은 7월에 사모펀드 계열 서브원으로 넘어감.</p><p>14. 서울아산병원도 간납사 메디굿파트너스 지분 51% 매각에 들어감.</p><p>15. 숫자 하나가 이 구조를 잘 보여 줌. 에비슨케어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 229억 원에 영업이익 216억 원을 냈다고 보도됨.</p><p>16. <span class="hl">매출의 90% 넘게 이익으로 남는 회사는 물류 회사라기보다 수수료 창구에 가까움.</span></p><h3>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h3><p>17. 수술하는 의사는 어떤 재료를 쓸지는 고르지만, 그 재료가 얼마에 누구를 거쳐 들어오는지는 거의 모름.</p><p>18. 의사에게 보이는 건 원내에 등록된 재료 목록과 수술 당일 준비된 물건뿐임.</p><p>19. 새 기구를 써 보고 싶어도 병원 구매 절차와 간납사 경로에 올라가 있지 않으면 수술방에 들어올 수 없음.</p><p>20. 그래서 간납사 문제는 의사에게 가격 문제이기 전에 '선택지' 문제임.</p><p>21. 중간에서 떼는 몫이 크면 덩치 큰 다국적 회사는 버티지만, 마진이 얇은 국내 중소 제조사와 대리점이 먼저 지침.</p><p>22. 대금을 몇 달씩 늦게 받는 관행까지 겹치면 더 그럼. 개정법에 대금 6개월 내 지급, 늦으면 이자를 물리는 조항이 같이 들어간 이유임.</p><p>23. 기사에는 대학병원 이름만 나오지만, 대학병원만의 이야기는 아님.</p><p>24. 제가 보아 온 척추·관절 전문병원들에서도 간납사가 병원 쪽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인 경우가 많았음.</p><p>25. 그런데 법이 막는 건 친족, 지분, 지배력임. <span class="hl">가까운 지인이 따로 지분을 갖고 경영하는 회사라면 서류상으로는 규제 대상이 아닐 수 있음.</span></p><h3>두 차트를 겹쳐 보면</h3><p>26. 법은 간납사라는 통로를 없애지 않음. 병원 쪽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이면 거래는 계속됨.</p><p>27. <span class="hl">지금 벌어지는 일은 통로의 폐쇄가 아니라 주인 교체임.</span></p><p>28. 병원 재단은 지분을 팔아 목돈을 쥐고, 사모펀드와 대형 유통사는 대학병원이라는 확실한 고객을 얻음.</p><p>29. 이 흐름이면 전국 80여 곳 간납사가 몇 개의 대형 사업자로 모일 가능성이 큼.</p><p>30. 미국의 병원 구매대행 회사(GPO)처럼 구매, 물류, 재고 관리 서비스로 돈을 버는 회사가 된다면 병원과 제조사 모두에게 이득일 수 있음.</p><p>31. 반대로 덩치가 커진 간납사는 제조사에게 더 강한 구매자가 됨.</p><p>32. 현장에서는 지분을 조정하거나 병원끼리 서로의 간납사를 이용해 주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옴.</p><h3>앞으로 지켜볼 것</h3><ol><li>서울아산병원 메디굿파트너스를 누가 가져가는지</li><li>커진 간납사가 물류·재고 관리 서비스를 늘리는지, 수수료만 유지하는지</li><li>시행령과 보건복지부 실태조사가 우회 거래를 얼마나 막는지</li><li>국내 중소 의료기기 회사의 대금 회수 기간이 실제로 짧아지는지</li></ol><p><b>한줄 코멘트</b> 법은 통로를 없애는 게 아니라 주인을 바꾸는 것임. 통행세가 사라졌는지는 뉴스가 아니라, 수술방 선반에 놓이는 재료가 더 다양해지는지로 확인해야 함.</p><p><small>한국경제, 「병원 물류 지각 변동…전국 수십 개 간납사 M&amp;A 매물로」(2026. 7. 22) · 비즈한국, 이지메디컴의 에비슨케어 인수 SPC 관련 보도 · 메디칼타임즈, 「개정 의료기기법, 특수관계인 거래 금지 왜?」(2026. 1. 19) · 코메디닷컴, 의료기기법 개정 후속 토론회 보도 · 의약일보, 간납업체 지분 정리 보도</small></p><p>출처: 닥터조단, mednomics.co.kr</p>]]></content:encoded></item>
<item><title>PROLOGUE 연재를 시작하며: 왜 두 개의 차트인가</title><link>https://mednomics.co.kr/series/prologue.html</link><guid isPermaLink="true">https://mednomics.co.kr/series/prologue.html</guid><pubDate>Fri, 30 Oct 2026 09:00:00 +0900</pubDate><category>연재 소개</category><description>환자 차트와 주가 차트는 생각보다 닮았음. 둘 다 과거의 기록으로 앞날을 판단하는 문서임.</description><content:encoded><![CDATA[<p>연재를 시작하며 몇 가지 적어 둠.</p><h3>환자 차트</h3><p>1. 의사의 하루는 차트를 읽는 일로 시작함.</p><p>2. 어제의 활력징후, 지난주 검사 수치, 몇 달 전 수술 기록을 보고 오늘 할 일을 정함.</p><p>3.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는 의사는 없음. 같은 수치도 그 사람이 어떤 경과를 거쳐 왔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짐.</p><h3>주가 차트</h3><p>4. 주가 차트를 읽는 사람도 비슷한 일을 함. 과거의 가격, 실적, 공시를 엮어 앞날을 가늠함.</p><p>5. 그런데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이 두 차트가 잘 만나지 않음.</p><p>6. 투자자는 신약 승인, 의료기기 허가, 병원 인수 소식을 숫자로 읽음.</p><p>7. 하지만 그 약이 진료실에서 얼마나 빨리 처방되는지, 그 기구가 수술방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기사에 잘 나오지 않음.</p><p>8. 의사는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 현장이 어떤 돈의 흐름 위에 서 있는지에는 무심한 편임.</p><p>9. 매일 쓰는 소모품이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지, 처방하는 약을 만든 회사가 누구 손에 있는지 따져 볼 일이 거의 없음.</p><h3>두 개의 차트</h3><p>10. <span class="hl">한쪽 차트만 보면 절반만 보임.</span></p><p>11. 이 연재는 두 차트를 나란히 펴 놓고 읽어 보려는 시도임.</p><p>12. 매 회 공개된 뉴스와 공시를 정리하고, 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 무엇이 다르게 보이는지를 덧붙임.</p><p>13. 원칙도 적어 둠. 공개된 자료만 씀. 누군가에게 들은 미공개 정보는 다루지 않음.</p><p>14. 특정 종목을 사라, 팔라 하지 않음. 다루는 회사와 이해관계가 생기면 글에 밝힘. 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이야기는 쓰지 않음.</p><p><b>한줄 코멘트</b> 투자하는 분에게는 숫자 뒤의 현장을, 의료계에 있는 분에게는 현장 뒤의 돈을 보여 드리려 함. 첫 회는 병원이 물건을 사는 통로, 간납사 이야기임.</p><p>출처: 닥터조단, mednomics.co.kr</p>]]></content:encoded></item>
</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