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차트 · EP.04 · 약과 바이오 · · 읽는 시간 약 5분

비만약 3파전과 무릎 관절의 경제학: 위고비, 마운자로, 에페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앞섰고 국산 에페가 가세했음. 비만약이 무릎 수술 시장까지 흔들지는 아직 아무도 모름.

국내 비만약 시장의 주도권이 1년 만에 뒤집혔음.

국산 1호 비만약 에페도 이번 주 처방을 시작했음.

숫자는 이미 있음. 무릎은 아직 가설임. 둘을 나눠서 봄.

주가 차트 쪽에서 보면: 시장의 숫자
01

위고비는 2024년 10월, 마운자로는 2025년 8월에 국내 출시됐음.

02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집계로 2026년 상반기 유통액은 마운자로 약 7440억 원, 위고비 2170억 원임. 합치면 9600억 원이 넘음.

03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 마운자로 3232억 원 대 위고비 1040억 원, 2분기에 4212억 원 대 1130억 원임. 격차는 약 3.7배로 벌어졌음.

1,2341,9162025 4Q1,0403,2322026 1Q1,1304,2122026 2Q위고비마운자로 (단위: 억 원)
위고비·마운자로 분기 매출(IQVIA 유통액 기준, 억 원). 보도마다 과거 분기 수치는 소폭 수정됨. 그림 · Mednomics
04

마운자로 한 제품의 2분기 매출이 항암제 키트루다(1498억 원)의 2배를 넘었음. 국내 전체 의약품 1위임.

05

위고비는 마운자로가 나오자 공급가를 약 40% 내렸음. 그래도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8.4% 줄었음. 전 분기보다는 8.6% 늘어 두 분기 연속 감소에서는 벗어났음.

06

10월 7일 한미약품의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약처 허가를 받았음. 국내 개발 45번째 신약이자 국산 비만약 1호임. 10월 29일부터 공급이 시작됐음.

07

에페의 첫 달 유통가격은 부가세 포함 12만 9800원, 네 번째 달부터 29만 9200원임.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최저 용량 4주분 공급가가 20만 원대로 보도됐음.

08

국내 3상(448명, 40주 중간 결과)에서 에페는 평균 체중 9.75% 감소, 위약은 0.95% 감소였음. 체중 5% 이상 감량은 79.4%, 10% 이상은 49.5%였음.

09

다만 이 결과는 64주 임상의 40주 중간 분석이고, 위고비·마운자로는 68~72주 결과임. 세 약을 직접 맞붙인 임상도 없음. 지금 자료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음.

10

10월 12일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했음. 10월 28일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장관은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약을 건강보험 '관리급여' 체계에 넣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답했음.

11

대상, 비만 기준, 본인부담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 앞으로의 쟁점은 가격이 아니라 누가 얼마를 내느냐임.

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 무릎
12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으면 가장 흔히 듣는 말이 '살 좀 빼세요'임.

13

무릎 관절염으로 진료받는 사람은 연간 300만 명이 넘음(2024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2025년 7만 8300건으로 2021년보다 5.2% 늘었음.

14

사용되는 인공 무릎관절의 80% 이상은 수입품임. 2025년 수입 비중은 82.6%였음.

15

그래서 2024년 10월 NEJM에 실린 STEP 9 임상이 주목받았음. 비만약이 무릎 통증에도 효과가 있는지 가려 보려는 시험이었음.

16

407명,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중등도 무릎 관절염과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었음.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위약을 2대 1로 나눠 68주 동안 투여했음.

17

결과는 체중 13.7% 감소 대 3.2% 감소, 통증 점수(WOMAC, 0~100점) 41.7점 감소 대 27.5점 감소였음. 신체 기능 점수도 약 두 배 더 좋아졌음.

18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점이 세 가지임.

19

첫째, 위약군도 통증이 27.5점 줄었음. 식이와 운동 상담만으로도 효과가 컸다는 뜻이고, 약이 더한 몫은 약 14점임.

20

둘째, 참가자의 평균 BMI가 40.3이었고 81.6%가 여성, 평균 나이 56세였음. 우리 외래에서 보는 평균적인 무릎 환자와는 다른 집단임.

21

셋째, 부작용으로 투여를 중단한 비율이 6.7%로 위약군 3.0%의 두 배가 넘었음. 대부분 위장관 문제였음. 장기 데이터는 아직 없음.

22

앞서 같은 계열의 리라글루타이드 3.0mg으로 한 시험에서는 통증 차이가 없었음. 이 계열이면 다 같다고 볼 수 없음.

23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당뇨 약으로 허가됐을 뿐 골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된 것이 아님.

24

올해 3월 Cell Metabolism에는 쥐 실험에서 체중 감소 없이도 연골 세포의 대사가 달라졌다는 연구가 실렸음. 사람 20명을 대상으로 한 탐색 시험에서는 24주 뒤 MRI에서 무릎 안쪽 연골 두께가 평균 약 17% 늘었음.

25

연구진도 규모가 작아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음. 가설 단계임.

두 차트를 겹쳐 보면
26

질문은 하나임. 비만약이 무릎 수술을 줄일까.

27

지금 숫자로는 답할 수 없음. 비만약이 나온 뒤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5년 추세는 늘고 있다는 것만 확인됨.

28

가설은 서로 엇갈림. 수술 전 단계에서 통증이 줄어 수술 시점이 늦어질 수 있음. 반대로 체중 때문에 수술이 어려웠던 고도비만 환자가 후보로 올라올 수도 있음.

29

어느 쪽이든 인공관절의 80% 이상이 수입품이라, 수요 변화의 영향은 해외 제조사가 먼저 받음.

30

비용 구조도 다름. 비만약은 지금 비급여로 매달 수십만 원이 들고,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됨. 급여로 들어가면 건강보험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됨.

31

한 가지는 분명함. 약으로 체중이 빠질 때 근육도 같이 빠지기 쉬움. 전문가들은 무릎을 위해 체중 관리와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함께 권함.

앞으로 지켜볼 것

  1. 위고비 급여 평가 결과와 관리급여 편입 기준(BMI, 동반 질환)
  2. 3분기 IQVIA 집계에서 에페가 어느 정도 점유율을 가져가는지
  3. 한국인 무릎 관절염 환자 대상 비만약 임상이 나오는지
  4. 약을 끊은 뒤 체중과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5. 비만약 출시 이후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의 변화
한줄 코멘트

비만약 시장은 숫자가 보이고, 무릎 시장은 아직 가설임. 숫자와 가설을 구분해서 읽는 것이 두 개의 차트를 읽는 법임.

자주 묻는 질문

마운자로와 위고비 중 국내에서 더 많이 팔리나요?

아이큐비아 유통액 기준 2026년 2분기에 마운자로 약 4212억 원, 위고비 약 1130억 원으로 마운자로가 약 3.7배 많았습니다.

비만약이 무릎 관절염에 효과가 있나요?

세마글루타이드로 한 STEP 9 임상에서 체중과 무릎 통증이 위약보다 더 줄었습니다. 다만 위약군도 통증이 크게 줄었고, 대상이 고도비만 환자였으며, 골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된 약은 아닙니다.

비만약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줄일까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수술 시점이 늦어질 수도, 수술이 가능해진 환자가 늘 수도 있어 가설 단계입니다.

닥터조단

참고한 자료
데일리팜, 「'국내 상륙 1년' 마운자로 누적매출 1조 성큼」(2026. 8. 1) · 마이데일리, 「[비만약 새 판도(上)] 성인 10명 중 1명 맞았다」(2026. 10. 21) · 아이뉴스24, 「한미약품 '에페' 드디어 나온다」(2026. 10. 26) · 파이낸셜뉴스, 에페 허가 보도(2026. 10. 7) · 메디칼타임즈·YTN, 위고비 급여 신청 보도(2026. 10. 12) · 메디게이트뉴스, 「[2026 국감] 위고비·마운자로도 '관리급여' 되나」(2026. 10. 28) · SBS Biz, 「무릎 인공관절 80% 이상 수입」(2026. 9. 14) · 헤럴드경제, 무릎인공관절수술 현황(2025. 10. 21) · Bliddal H, et al. N Engl J Med 2024;391:1573-1583 (STEP 9) · 코메디닷컴, 세마글루타이드 연골 대사 연구(Cell Metabolism, 2026. 3. 3) 보도 · 미디어펜, 국산 비만약 보도(2026. 10. 11~13)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한 산업 해설이며,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팔라는 권유가 아님.

처음 공개 2026-11-02 · 최종 수정 2026-11-02. 틀린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고치고 이곳에 밝힙니다.

새 글은 RSS와 네이버 블로그로 먼저 알려 드립니다. 이메일 뉴스레터는 준비 중입니다.

EMAIL NEWSLETTER ·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