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차트 · EP.02 · 병원과 제약 · 2026. 11. 1

병원이 제약사를 키우는 구조: 성심병원과 삼천당제약

한 의사가 세운 병원에서 제약사가 자랐음. 지금 시장은 그 제약사가 병원 없이도 클 수 있는지에 값을 매기고 있음.

지난 회에서 병원이 물건을 사는 통로, 간납사를 봤음.

이번에는 그 통로가 한 집안 안에서 어떻게 제약사로 자랐는지 봄.

대표적인 사례가 강동성심병원과 삼천당제약임.

뿌리: 한 의사가 세운 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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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병원 계열의 뿌리는 외과의사 윤덕선 박사임. 1974년 성심의료재단을, 1982년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세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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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춘천·강동성심병원 등을 잇달아 세워,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병원을 세운 의사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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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이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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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윤대원 이사장은 1989년부터 일송학원을 맡아 한림대의료원 산하 성심병원들을 이끌었음. 2024년 별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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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윤대인 회장은 성심의료재단과 강동성심병원을 물려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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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86년 삼천당제약을 인수해 재단 병원에 의약품을 대는 사업 구조를 만들었음.

줄기: 병원 옆에서 자란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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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 '소화'라는 비상장 회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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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는 2000년대 초 한림대의료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던 회사로 보도됐음. 2004년 매출이 881억 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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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화는 삼천당제약 지분 42.5%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했고, 소화의 최대주주는 윤대인 회장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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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쪽 사람이 약을 대는 회사를 갖고, 그 회사가 다시 제약사를 갖는 구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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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뼈대는 같음. 소화가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약 31%)이고, 소화 지분은 윤대인 회장이 56.52%, 장남 윤희제 씨의 100% 개인회사인 인산엠티에스가 43.48%를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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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사위인 전인석 대표가 맡고, 지배력은 부자에게 모여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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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고객 위에서 매출을 쌓는 시장을 '캡티브 마켓'이라고 부름. 비판하는 쪽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라고 불러 왔음.

2026년의 주가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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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올해 시장을 뒤흔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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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 23만 원대였던 주가가 석 달 만에 100만 원을 넘었고, 시가총액 26조 원으로 코스닥 1위에 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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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먹는 인슐린(S-PASS 플랫폼)과 먹는 당뇨·비만약 제네릭 계약에 대한 기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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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25년 매출은 2318억 원, 영업이익은 85억 원이었음. 영업이익 100억 원이 안 되는 회사가 상장사 전체 시총 30위권에 오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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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미국 계약 발표 뒤 계약 상대방을 밝히지 않는 등 의문이 커지면서, 사흘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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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실적 전망을 보도자료로만 내고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음(벌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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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전 대표는 장인에게 증여받은 지분의 세금을 내려고 2500억 원어치 매각을 계획했다가 철회했음.

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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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에서 약을 쓰려면 먼저 병원 내부 위원회를 거쳐 원내 의약품 목록에 올라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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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에 오르면 그 병원 처방이 꾸준히 생기고, 입원 중에 쓰기 시작한 약은 퇴원 후 외래 처방으로도 이어지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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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약사에게 대형 병원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시장에 들어가는 첫 관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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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관문 옆에 같은 집안의 회사가 서 있다면, 출발선이 다른 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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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의 주가를 병원 덕으로 볼 수는 없음. 지금 시장이 사는 건 병원 납품 매출이 아니라 먹는 인슐린이라는 미래임.

두 차트를 겹쳐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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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의 간납사 금지법이 여기서 다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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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의료기기법은 병원 개설자의 2촌 이내 친족이나 지분 50% 초과 같은 특수관계 판매업자와의 거래를 막음. 의약품 쪽에는 약사법에 비슷한 규정이 이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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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재단을 이끄는 사람, 그와 아들이 지분을 가진 유통회사, 그 유통회사가 최대주주인 제약사. 구조만 놓고 보면 개정법이 겨냥한 모양과 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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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적용되는지는 각 회사가 무엇을 어느 병원에 파는지, 시행령이 특수관계를 어떻게 정하는지에 따라 갈림. 단정할 일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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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27년 말 시행을 앞두고 이 그룹이 소화와 인산엠티에스의 지분이나 거래 구조를 어떻게 정리하는지는 지켜볼 만함.

앞으로 지켜볼 것

  1. 먹는 인슐린 유럽 임상 1/2상 결과
  2. 소화·인산엠티에스의 지분과 병원 거래 구조가 바뀌는지
  3. 경영은 사위, 지배는 장남인 구조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4. 공시 논란 이후 회사가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지
한줄 코멘트

병원이라는 확실한 고객 위에서 자란 제약사가, 이제는 신약 기대 하나로 평가받고 있음. 뿌리는 환자 차트에 있는데 주가는 먼 미래의 차트에 걸려 있음. 두 차트 사이의 거리가 이 회사의 리스크임.

닥터조단

참고한 자료
딜사이트, 「삼천당제약, 승계방정식 '꿈틀'」(2023. 4. 27) · 딜사이트, 「삼천당제약, '소화' 축 지배구조…사위 경영·부자 지배」(2026. 4. 3) · 스마트투데이, 「'짠물 배당' 삼천당제약, 코스닥 '짱'됐다」(2026. 3. 20) · 스마트투데이, 전인석 대표 지분 매각 계획 및 철회 보도(2026. 3. 25, 4. 6) · 데일리안, 「영업익은 85억인데 시총은 코스닥 1위」(2026. 3. 25) · 뉴시스, 「잇단 논란→고소→기자회견…삼천당제약에 무슨 일이?」(2026. 4. 3) · 딜사이트, 「삼천당제약 ‘거래소 심의 결과 수용’」 · 데일리팜, (주)소화 실적 보도(2003, 2005) · 메트로신문, 윤덕선 박사·윤대원 이사장 관련 보도 · 메디게이트뉴스, 강동성심병원 개원 40주년(2026. 10. 25)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한 산업 해설이며,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팔라는 권유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