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차트 · EP.03 · 자본과 헬스케어 · 2026. 11. 2

사모펀드는 왜 의약품 유통과 임플란트를 샀나

MBK는 2년 사이 임플란트, 구강 스캐너, 약 유통, 일본 피로회복제를 샀음. 공통점은 아파도, 늙어도, 피곤해도 꺼지지 않는 수요임.

지난 두 회는 병원 쪽에서 돈의 흐름을 봤음.

이번에는 반대편, 헬스케어를 사들이는 자본을 봄.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2년 사이 산 회사들을 따라가 봄.

주가 차트 쪽에서 보면: 무엇을 샀나
01

2023년 MBK는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음. 임플란트 국내 1위 회사임.

02

직원의 2000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흔들리던 때였음. 창업자 지분 일부와 일반 주주 지분을 같은 가격(주당 19만 원)에 공개매수했음.

03

두 차례 공개매수로 지분 96%를 넘겨 2023년 8월 상장폐지했음. 인수 규모는 약 2.5조 원으로 알려짐.

04

같은 해 구강 스캐너 회사 메디트도 약 2.4조 원에 샀음. 임플란트와 디지털 치과 장비를 한 손에 쥔 셈임.

05

2024년 4월에는 의약품 유통 1위 지오영을 블랙스톤에게서 샀음. 지주사 지분 71.25%를 1조 9500억 원에 인수했고, 회사 전체 가치는 약 2조 원으로 매겨졌음.

06

블랙스톤은 2019년 약 1조 1000억 원에 지오영을 샀음. 5년 만에 몸값이 두 배 가까이 된 것임.

07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아리나민제약을 역시 블랙스톤에게서 3500억 엔(약 2.9조 원)에 샀음. 일본의 국민 피로회복제 '아리나민'을 만드는 회사로, 원래 다케다제약의 일반의약품 부문이었음.

MBK파트너스 치과 오스템임플란트 · 2023 임플란트 국내 1위 · UCK와 공동, 약 2.5조 원 메디트 · 2023 구강 스캐너 · 약 2.4조 원 의약품 유통 지오영 · 2024 약국 약 80%와 거래 · 지분 가치 약 2조 원 일반의약품 · 일본 아리나민제약 · 2024 피로회복제 '아리나민' · 3500억 엔
MBK파트너스의 주요 헬스케어 인수(2023~2024). 금액은 보도 기준. 그림 · Mednomics
왜 샀나: 사모펀드의 계산
08

사모펀드는 남의 돈과 빌린 돈으로 회사를 사서, 몇 년 뒤 더 비싸게 파는 곳임.

09

빌린 돈을 갚으려면 매년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이 필요함.

10

헬스케어는 이 조건에 잘 맞음. 경기가 나빠도 약은 먹어야 하고, 빠진 이는 채워야 하고, 피곤하면 비타민을 삼.

11

실제로 MBK는 지오영을 사면서 9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음. 꾸준한 현금흐름이 있으니 가능한 구조임.

12

둘째는 '통로'임. 지오영은 전국 약국 약 80%와 거래함. 약이 지나가는 고속도로를 가진 셈임.

13

셋째는 묶음임. 임플란트 회사와 구강 스캐너 회사를 함께 가지면 치과 하나에 팔 수 있는 물건이 늘어남. 업계에서는 이를 '볼트온' 전략이라고 부름.

환자 차트 쪽에서 보면
14

의료기기는 한번 손에 익으면 잘 바꾸지 않음.

15

정형외과 인공관절도 회사마다 수술 기구와 순서가 달라서, 처음 배운 시스템을 계속 쓰는 경향이 강함.

16

그래서 의료기기 회사는 의사 교육에 공을 들임. 오스템임플란트가 임상 교육을 키워 온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음.

17

한번 익숙해진 의사는 쉽게 떠나지 않음. 사모펀드 눈에는 이게 예측 가능한 매출로 보임.

18

약 유통은 평소에는 의사 눈에 거의 안 보임. 보이는 순간은 약이 품절될 때임. 그때 유통망을 쥔 회사의 힘이 드러남.

19

그리고 지난 회와 이어지는 지점이 있음. 삼성서울병원의 주요 간납사인 케어캠프가 지오영 계열사임.

20

대학병원 간납사들이 매물로 쏟아지는 지금, 병원 물류를 이미 가진 유통 회사는 좋은 자리에 서 있음.

두 차트를 겹쳐 보면
21

사모펀드의 공식은 대체로 비슷함. 빚을 얹어 사고, 효율을 높이고, 중간에 일부 돈을 돌려받고, 더 비싸게 팖.

22

지오영도 인수 석 달 뒤 지주사가 2746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했고, MBK가 이 과정에서 2000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는 관측이 나왔음.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음.

23

같은 공식이 무너진 사례도 있음. MBK가 빚을 크게 얹어 산 홈플러스는 2025년 기업회생에 들어갔음.

24

차이는 수요의 성격임. 마트는 경쟁과 경기에 흔들리지만, 약과 치료는 쉽게 줄지 않음. 헬스케어가 사모펀드에게 매력적인 이유임.

25

다만 이 현금흐름의 끝에는 환자가 있음. 효율화가 지나쳐 약 공급이 불안해지거나 의료기기 값이 오르면, 그 부담은 결국 환자와 건강보험이 짐.

앞으로 지켜볼 것

  1. 지오영 쪽이 대학병원 간납사 매물을 인수하는지
  2. 오스템임플란트·메디트를 언제, 얼마에, 어떤 방식(재상장 또는 매각)으로 팔지
  3. 아리나민제약이 한국과 아시아로 사업을 넓히는지
  4. 홈플러스 사태 이후 MBK의 자금 조달과 평판이 다른 헬스케어 투자에 미치는 영향
한줄 코멘트

사모펀드가 헬스케어를 사는 이유는 단순함. 아파도 약은 사고, 빠진 이는 채우고, 피곤하면 비타민을 먹음. 꺼지지 않는 수요 위에 빚을 얹을 수 있기 때문임. 다른 업종과 다른 점은, 그 수요의 주인이 환자라는 것임.

닥터조단

참고한 자료
아시아경제, 「MBK파트너스, 日 제약사 아리나민 3조원에 인수」(2024. 7. 2) · 더팩트, 「MBK파트너스, 헬스케어 힘주나…日 제약사에 3조 베팅 이유는」(2024. 7. 6) · 딜사이트, 「MBK, 지오영 최대주주 등극…블랙스톤 지분 인수」(2024. 4. 22) · 데일리팜, 「지오영 주인 바뀐다…MBK파트너스, 2조원에 인수」 · 딜사이트, 지오영 인수금융 보도 · 시대일보, 지오영 유상감자 관련 보도(2025. 4) · 데일리팜, 「지오영, 현금성자산 1년 새 7배↑」 · 아주경제, 「MBK·유니슨 컨소시엄,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한다」(2023. 1. 26) · SBS Biz,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보도 · 아시아경제, 「MBK '2조 몸값' 지오영 인수」(2024. 4. 22) · 한국경제, 간납사 M&A 보도(2026. 7. 22)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한 산업 해설이며,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거나 팔라는 권유가 아님.